빈 새집의 마음
/ 석우 윤명상
갈대밭 사이
주인 떠난 낡은 새집 하나,
아기 새의 요람이었을
깃털 몇 개가
지난 계절의 사연을 귀띔한다.
네가 머물던
내 가슴에도
깃털 같은 흔적이 남아있기에
비어 있는 새집에서
나는 너를 느낄 수 있었다.
계절이 바뀌면
새는 다시 돌아오듯
나의 빈 가슴에도
그 계절에 네가 다시 돌아오기를
나는 흔들리는 갈대에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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