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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빈 새집의 마음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1. 27.

 

 

빈 새집의 마음

         / 석우 윤명상

 

갈대밭 사이

주인 떠난 낡은 새집 하나,

아기 새의 요람이었을

깃털 몇 개가

지난 계절의 사연을 귀띔한다.

 

네가 머물던

내 가슴에도

깃털 같은 흔적이 남아있기에

비어 있는 새집에서

나는 너를 느낄 수 있었다.

 

계절이 바뀌면

새는 다시 돌아오듯

나의 빈 가슴에도

그 계절에 네가 다시 돌아오기를

나는 흔들리는 갈대에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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