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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입춘을 맞으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2. 3.

 

 

입춘을 맞으며

         / 석우 윤명상

 

봄이 잉태되는 날,

아직은 미미한 태기지만

하루가 다르게 꿈틀대는

복중의 생명을 느낄 수 있으리라.

 

얼고 눈 쌓인 대지와

핏기 없는 까칠한 나무의 피부에도

조금씩 혈기가 돌며

잃었던 혈색을 보게 되리라.

 

태양은 따뜻한 손길로

바람은 부드러운 입김으로

봄의 출산과 산후조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그러다 어디선가 불쑥

봄이 내미는 손과 발을 보게 되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는

천진난만한 봄을 만나게 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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