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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햇볕 반창고(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3. 10.

 

 

햇볕 반창고

       / 석우 윤명상

 

봄은 아픈 내색도 없이

겨울이 남기고 간 상처에

매일매일 햇볕 반창고를 붙이고

~ 입김을 불며

새살이 돋기를 기다려요.

 

여기저기

냉이도 피어나고

산수유 노란 꽃이 피며

새살이 돋아난 곳도 있지만

아직 다 나으려면 기다려야 해요.

 

호숫가 버들강아지는

뽀얗게 살이 오르고

가로수 가지의 눈은 몽글몽글

조금씩 커지는 것을 보면

햇볕 반창고의 효능이 좋은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