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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봄 손님(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3. 14.

 

 

봄 손님

      / 석우 윤명상

 

봄의 집에

손님이 다녀갔어요.

무뚝뚝하고 차가운 손님이 떠난 뒤

부드럽고 촉촉한 손님이 다녀갔지요.

 

나쁜 손님은 없어요.

모두 좋은 손님이거든요.

차가운 손님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라며

새싹들을 다독여 주었어요.

 

부드러운 손님은

무럭무럭 힘차게 자라라며

새싹들을 씻겨주고

생수를 골고루 먹여주었거든요.

 

손님들이 떠나고 난 뒤

봄의 집에는 더욱 생기가 돌아요.

새싹들의 눈은 반짝반짝

피부는 반들반들

서로 키재기 하듯 쑥쑥 자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