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갈이
/ 석우 윤명상
밭을 깨운다.
잡초는 알아서 봄을 느끼고
순리를 따라 새싹을 내며 꽃을 피우지만
밭은 퇴비를 뿌리고,
흙을 갈아엎고 씨앗을 뿌려야만
비로소 깨어난다.
이랑을 북돋고 비닐을 씌웠다.
새로운 주인이 입주할 새집이다.
한 시절 꿈을 키우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보금자리다.
무늬만 농부인 어설픈 손놀림이지만
정작 내 가슴은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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