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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봄비의 비애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4. 5.

 

 

봄비의 비애

       / 석우 윤명상

 

부정 출발한 단거리선수처럼

서둘러 질주하던 봄이

아차, 싶었는지

잠시 주춤하며 열기를 식힌다.

 

정신없이 가다 보니

사춘기가 온 줄도 모르고

지나쳐버린 봄비의 비애.

 

지금 내리는 봄비로 목을 축이고

흐드러진 벚꽃을 피워야 했지만

어쩌다 보니 뒷북이 되어

꽃비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예전이라면 반가운 손님이었겠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축제는

떨어지는 꽃잎과 함께 흘러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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