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밭갈이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4. 8.

 

 

밭갈이

      / 석우 윤명상

 

밭을 깨운다.

잡초는 알아서 봄을 느끼고

순리를 따라 새싹을 내며 꽃을 피우지만

밭은 퇴비를 뿌리고,

흙을 갈아엎고 씨앗을 뿌려야만

비로소 깨어난다.

 

이랑을 북돋고 비닐을 씌웠다.

새로운 주인이 입주할 새집이다.

한 시절 꿈을 키우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보금자리다.

무늬만 농부인 어설픈 손놀림이지만

정작 내 가슴은 들떴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덕 - 윤명상  (0) 2023.04.18
봄이 좋은 이유 - 윤명상  (2) 2023.04.13
봄비의 비애 - 윤명상  (0) 2023.04.05
사진을 믿지 마라 - 윤명상  (0) 2023.04.03
보물섬 진도에서 - 윤명상  (0)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