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 석우 윤명상
어릴 적 봄은
쌀밥이 귀했던 만큼
보약을 간식으로 먹었다.
산골 숲길에서 만나는
찔레와 싱아와 삘기,
일용할 양식이 지천이었고
아무리 먹어도 탈이 없었다.
산에 올라
진달래와 아카시아꽃을 먹고
송화와 골담초,
뱀딸기도 간식이 되었다.
자연에서
배를 채우던 시절,
봄은 그 시절의 유모였고
자연은 인생의 이유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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