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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요양보호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4. 27.

 

 

요양보호

       / 석우 윤명상

 

기차여행에 지쳐갈 즈음

종착역을 앞둔 승객들은

대부분 부축을 받아야 했다.

노환과의 동거는 깊어지고

승무원의 손길은 분주해진다.

 

용돈처럼 기억을 까먹으며

새로운 날을 살아가지만

더딘 시간 속에 갇혀

점점 넓어지는 객실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조차 벅차다.

 

멀고 더딘 듯 보였던

종착역은 한순간 다가오고

마주하던 승객이 내리고 나면

텅 빈 객실처럼

마음에는 연민의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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