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지 않은
/ 석우 윤명상
지금 이 나이에도
나는 가끔, 아주 가끔
때 묻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좋은 의미로는
세상 유희에 물들지 않았으며
그러한 가치에 초연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의미로는
뭔가 좀 부족해 보이고
세상물정 모른다는 말일 것이다.
듣기에 싫지는 않지만
마음속의 가시와 거친 자갈을
그는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속사람을 헤아리는 하나님께
못내 송구한 것은
때 묻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
다만, 계절에 순응하는
저 숲속의 나무처럼 푸르게
살 수 있기를 나는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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