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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때 묻지 않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5. 29.

 

 

때 묻지 않은

        / 석우 윤명상

 

지금 이 나이에도

나는 가끔, 아주 가끔

때 묻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좋은 의미로는

세상 유희에 물들지 않았으며

그러한 가치에 초연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의미로는

뭔가 좀 부족해 보이고

세상물정 모른다는 말일 것이다.

 

듣기에 싫지는 않지만

마음속의 가시와 거친 자갈을

그는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속사람을 헤아리는 하나님께

못내 송구한 것은

때 묻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

다만, 계절에 순응하는

저 숲속의 나무처럼 푸르게 

살 수 있기를 나는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