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물
/ 석우 윤명상
빗길을 자동차로 가는 길,
하늘의 거침없는 눈물을
윈도 브러시는 정신없이 닦아댔다.
어머니의 눈물이 아련하다.
내 기억에 어머니는 평생 두 번 우셨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던 때와
그 한참 이전, 내가 초등학교 입학 무렵,
이유는 기억에 없지만
나를 붙들고 하염없이 우셨던 눈물은
언제나 장대비와 함께 내리곤 했다.
내가 모르는 산 너머
가랑비와 소나기인들 없었을까.
그러나 오늘 같은 날,
하늘의 눈물을 닦아대는 브러시처럼
내 마음에 흐르는 어머니의 눈물을
나는 차마 닦아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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