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를 들으며
/ 석우 윤명상
창문을
반쯤 열어놓고 누웠다.
잠을 포기한 듯
빗소리는 방충망을 뚫고 들어왔다.
나는 눈을 감고
빗소리에서
익숙한 음을 찾기 시작했다.
어린 날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청춘과
그리움이 된 사랑과
메아리 없는 편지와
나를 품어 준 따뜻한 가슴과
그리고 내게
마음을 열어 준 아름다운 인연들,
서사시 같던 장엄한 빗소리는
조금씩 서정시로 바뀌고
끝내는 자장가로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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