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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빗소리를 들으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7. 14.

 

 

빗소리를 들으며

         / 석우 윤명상

 

창문을

반쯤 열어놓고 누웠다.

잠을 포기한 듯

빗소리는 방충망을 뚫고 들어왔다.

 

나는 눈을 감고

빗소리에서

익숙한 음을 찾기 시작했다.

 

어린 날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청춘과

그리움이 된 사랑과

메아리 없는 편지와

나를 품어 준 따뜻한 가슴과

그리고 내게

마음을 열어 준 아름다운 인연들,

 

서사시 같던 장엄한 빗소리는

조금씩 서정시로 바뀌고

끝내는 자장가로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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