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 석우 윤명상
도시는 도시였다.
낡음과 새로움이 뒤엉켜
시끄럽고 번잡한 도시,
조화가 아닌
서로를 더 낡게 하는 관계가 되어.
자동차는 도로를 지배했고
지배자의 허락이 있어야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건달들의 세상.
사람보다
자동차의 출생률이 더 높은 까닭에
언제 어디서나
차들은 항상 우선이었다.
그런데도
그림 같은 초원을 떠나
발디딜 틈도 없는 정글로
사람들은 몰리고 또 몰려들었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을 뽑다 - 윤명상 (0) | 2023.08.04 |
---|---|
더위처럼 그대 온다면 - 윤명상 (0) | 2023.08.01 |
초원의 사랑 - 윤명상 (0) | 2023.07.25 |
여름 같은 남자 - 윤명상 (0) | 2023.07.24 |
에어컨 같은 사람 - 윤명상 (0) | 2023.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