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을 뽑다
/ 석우 윤명상
뽕잎을 갉아 먹고
명주실을 만드는 누에처럼
시인은 시상을 먹고
명주실 같은 시를 뽑아낸다.
집에서 양잠하던 어릴 때
색이 곱고 튼실한
누에고치를 골라내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선하다.
지금 나는
내가 만들어 놓은 고치를 보며
색이 곱고 튼실한 것을 고르는 중이다.
명주실 같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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