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 석우 윤명상
그의 입은 옹달샘이었다.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오듯
말이 흘러나왔다.
말랐겠지 싶다가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은
감탄을 부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휘젓다가 흙탕물이 되곤 했다.
쉼표가 없는 물줄기에
사람들 사이에 그는 가벼워졌고
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은
사람들을 웃는 기계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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