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에서
/ 석우 윤명상
시는 외로웠다.
아니, 시인은 홀로 기다렸다.
찾는 이 없는 공간,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진
시와 문학의 뜨락에는
불빛만이 시를 읽고 있었다.
시내를 다녀온 누군가 말했다.
차가 엄청 밀리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죽을 뻔했노라고.
먹고 입을 것
사려고 몰리는 시장이지만
마음을 살찌우는 곳에는
덩그러니 적막이 외로웠다.
*대전문예창작(2023.제4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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