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남자
/ 석우 윤명상
고독이 물드는 계절,
내 가슴은 수다쟁이가 된다.
수척해지는 나뭇가지와 달리
마음은 통통해지고
나뭇잎이 야위어 갈수록
내 가슴은 시냇물처럼 잔소리가 늘었다.
단풍처럼 치장에 신경 쓰거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가슴을 주저하지 않았다.
화선지에 번지는 물감처럼
내 가슴은
물방울 하나에도 가을이 물들고
쑥부쟁이 향 같은 갈바람이
내 가슴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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