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네
/ 석우 윤명상
살다 보니
어느새 가을이 진다.
싹이 트고 꽃이 피던 봄은
진즉, 그리움으로 품었지만
폭염에 상처받던
여름의 악몽을 걷어내고
단풍의 가을 애무에
막 꿈을 꾸던 참이었는데
벌써 가을이 진다.
지난봄의 사랑은
꽃을 피워 향기롭고
지난여름의 그리움은
여전히 푸르기만 한데
영글기도 전에
벌써 가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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