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눈물
/ 석우 윤명상
빙하의 고향이었지만
이제는 빙하가 떠나는 자리에
모기와 파리 떼가
자연스레 입주파티를 벌인다.
터줏대감이던 흰곰은
언제부턴가
유빙을 전전하며 떠도는
노숙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냉정했던 북극은
여성호르몬이 늘어나는
중년 이후의 남자처럼
눈물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 눈물이
어디에서는 폭설이 되고
어디에서는 홍수가 되는
심한 감정기복을 드러냈다.
달래거나 시간이 지난다고
가라앉을 증세가 아니기에
눈치 보는 사이
눈물은 온 마을에 번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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