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 석우 윤명상
잘게 조각난 시간이
또 한 움큼
멀리 과거로 떨어져 나간다.
삶이 지나온
호흡이 묻어있는 조각들,
더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움켜쥐려던 알갱이는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가고
아련한 그리움의 느낌만 남았다.
다시 세월의 도마 위에는
하나씩 잘려 나갈
눈금 친 시간이 기다리는데
저 조각들에는
어떤 삶의 이미지가 새겨질까
봄 소풍을 기다리는 소년처럼
나는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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