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봄
/ 석우 윤명상
봄의 나라에서 왔으니
봄인 줄 알았지.
봄을 안고 왔는데
하노이에는 낙엽이 흩날렸어.
내 가슴의 봄이
너의 가슴에서는
낙엽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았지.
낙엽 지는 너를 보며
나의 봄은 잠시 접기로 했어.
너의 봄을 기다리며
나는 잠시 너의 낙엽이 되기로 했지.
사랑이란 그런 거야.
낙엽 지는 너에게
나의 봄은 잠시 잊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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