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시판의 안개
/ 석우 윤명상
케이블카는
어느새 안개 속에 파묻혔다.
케이블도 사라진 공중으로 부양하듯
오르고 또 오른다.
눈앞에 한 뼘씩 케이블을 놓아가며
3,143m 정상을 향해 가는 길,
드디어 신선이 되었다며
안개 속에서 사람들은 외쳤다.
보이는 것이라곤
한 뼘 앞서가는 케이블과
이따금 마주쳤다가 사라지는
케이블카 뿐.
마침내 정상에 이르고
신선들은 우르르 몰려나와
신선의 세상이 신기한듯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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