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연가
/ 석우 윤명상
황혼의 봄날은 설렘이다.
모든 시선을 꽃잎에 감싸고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벚꽃처럼 사라질 봄날이지만,
물결에 흔들리는
호숫가의 빈 배처럼
또한 흔들리는 것이
황혼의 마음인 것을,
황혼의 심장이란
사랑의 기쁨이거나
이별의 슬픈 아픔조차
모두가 설렘이다.
다시 찾아올 이듬해 벚꽃은
그걸 알기에
몇 번의 계절을 견디며
설레는 봄을 안고 다시 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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