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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황혼의 연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4. 23.

 

 

황혼의 연가

       / 석우 윤명상

 

황혼의 봄날은 설렘이다.

모든 시선을 꽃잎에 감싸고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벚꽃처럼 사라질 봄날이지만,

 

물결에 흔들리는

호숫가의 빈 배처럼

또한 흔들리는 것이

황혼의 마음인 것을,

 

황혼의 심장이란

사랑의 기쁨이거나

이별의 슬픈 아픔조차

모두가 설렘이다.

 

다시 찾아올 이듬해 벚꽃은

그걸 알기에

몇 번의 계절을 견디며

설레는 봄을 안고 다시 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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