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어머니의 잔상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5. 13.

 

 

어머니의 잔상

         / 석우 윤명상

 

나이가 들고

틈틈이 시골 텃밭으로

가는 날이 많아졌다.

 

도시에 살며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던

우슬이 흔하게 반긴다.

 

어머니, 우슬이 있습니다.

나는 목이 메어

어머니를 불렀다.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

아프다며

무릎을 감싸시던 어머니.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무릎에 좋다며

우슬뿌리를 캐오시곤 하셨다.

 

어머니는 떠나셨는데

까맣게 잊고 있던 우슬은

이제야 한눈에 들어오고,

 

어머니를 위해

한 뿌리 캐지 못한 아쉬움을 아는지

도둑놈 가시만 달라붙었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찔레꽃을 사랑했네 - 윤명상  (0) 2024.05.19
계절의 변신 - 윤명상  (0) 2024.05.16
푸른 5월의 기도 - 윤명상  (0) 2024.05.09
메타세쿼이아 - 윤명상  (0) 2024.05.05
5월의 편지 - 윤명상  (0)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