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잔상
/ 석우 윤명상
나이가 들고
틈틈이 시골 텃밭으로
가는 날이 많아졌다.
도시에 살며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던
우슬이 흔하게 반긴다.
어머니, 우슬이 있습니다.
나는 목이 메어
어머니를 불렀다.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
아프다며
무릎을 감싸시던 어머니.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무릎에 좋다며
우슬뿌리를 캐오시곤 하셨다.
어머니는 떠나셨는데
까맣게 잊고 있던 우슬은
이제야 한눈에 들어오고,
어머니를 위해
한 뿌리 캐지 못한 아쉬움을 아는지
도둑놈 가시만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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