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렙돈의 고백
/ 석우 윤명상
나는 가난하고 초라하지.
두 렙돈은 아무 쓸데가 없거든.
과자 한 봉지 쉬이 살 수 없고
그 흔한 껌조차 내겐 사치니까.
그런 나를 애지중지
귀하게 여기는 여자가 있지.
가난한 과부였던 그녀는
나를 소중하게 여겼어.
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나를
품속에 넣고 다니다가
예배하려 성전에 가던 날,
떨리는 마음으로 나를 주님께 드렸지.
사람들은 두 렙돈에 수군거리며
나를 부끄럽게 했지만
사실, 이해는 했어.
길에 떨어져도 줍지 않을 나였으니까.
하지만 그때,
주님은 깜짝 놀라시며 말씀하셨지.
이 여인은 자신의 전부를 드렸고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이 드린 것이라고.
무참히 초라했던 나는
순간, 가치의 의미를 깨달았어.
금액의 크기가 아닌
마음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주머니 속의 천덕꾸러기였던 내가
주님 앞에서는 가장 값진
믿음의 상징이 되었으니
부자의 부끄러운 돈은 내 뒤에 숨더라고.
지금도 나는 여전히 초라하지만
귀하게 인식되는 이유는
가난한 자의 전부였다는 것과
진실한 마음을 대신하는 까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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