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린이 살아요
/ 석우 윤명상
가느다란 몸통에 긴 다리 하나,
하늘까지 닿을 듯
가늘고 긴 목과 코를 늘어뜨린
코끼리 코 닮은 기린이
도시 한복판에서 풀을 뜯어요.
종일 먹는 것 같은데
맨날 마른 몸에 그 자리,
더운 날씨에도 일하는 덕분에
새로운 건물은
나무처럼 쑥쑥 커져요.
골리앗 같은 키에
열심히 일하는 기린을 보며
나는 다윗의 물맷돌이 아닌
어린 사무엘처럼 기도를 해요.
기린이 넘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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