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가슴
/ 석우 윤명상
시를 쓴다는 것은
터널을 지나는 일이다.
때로는
불빛 없는 암흑이었다가
점점 희미한 빛이 보이더니
한순간 만나는 환한 세상처럼
가슴이 열리는 일이다.
입구만 보이던 시야가
가슴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들어올 때
시인은 비로소 포만감을 느낀다.
같은 세상을
다른 세상으로 바꾸는 행간에는
언제나 터널이 있고
터널을 지나며 시인은
새로운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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