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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기생초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7. 14.

 

 

기생초

     / 석우 윤명상

 

한바탕 홍수가 지나며

평화롭던 수변공원은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써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온갖 쓰레기가 할퀴며 남긴

상처는 더 고통스럽다.

 

그러나 약하기만 했던 기생초는

홍수가 지나간 다음 날,

꽃 잔치를 열었다.

 

군데군데 얼룩진

상처에 아파하기보다는

노란 꽃잎을 흔들어 주는 것이다.

 

찌푸리며 들어섰지만

노란 환호의 물결에

내 마음도 함께 활짝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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