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
/ 석우 윤명상
머릿속에
좁쌀만 한 점 하나가 생겼다.
자판기를 잘못 눌러 생긴 기호처럼
자기공명영상으로 찾아낸 오타 하나,
그 오타로 만들어진 작은 점 하나가
내 몸을 어거했다.
나를 환자로 만들며
나의 삶을 쥐락펴락한다.
병원에서는
오타의 변형과
이상 상황을 수시로 감시한다.
의사가 없는 일요일,
장군이 없는 전장처럼
숨죽이며 적의 동태를 살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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