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처의 예배당 2
/ 석우 윤명상
예배당의 좁은 주차장에
주차하려는 자동차를 쫓아내기보다
교회는 운전자를 보았어야 했다.
차량을 쫓아내면서
섬길 수 있는 나사로를,
혹은 강도 만난 자를 쫓아낸 것이다.
곱게 차려입고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만 섬길 것이 아니다.
잠깐 지나쳐 갈 사람이라도
차가 아니라
그 영혼을 보았어야 했다.
아, 회칠한 무덤이여.
예배당의 주차장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무엇을 위한 주차장인가.
나그네에게 베풀 선은 없던가.
맨발로 뛰쳐나와 맞으며
잠시 머물다 가라는 배려가 아쉽다.
그 배려에 더러는
구원받을 영혼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 해도
교회는 화를 내면 안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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