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움이 때론 부럽다
/ 석우 윤명상
이 여름의 열기가
나의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식을 줄 모르는 이 열기를
나는 부러워한다.
낮밤 새벽 없는
이 여름의 강렬한 열기는
내 사랑의 초라함을 나무란다.
스치는 바람에도
소심해진 나는
사랑을 놓아버리기를 반복했다.
사랑은 머뭇거리는 것이 아닌
이 여름의 열기처럼
끝까지 뜨거워야만 했다.
사랑 때문에
상처를 주진 않았지만
감동도 주진 못한 까닭이다.
* '2024. 대청문화 제15호'에 수록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빈자리 - 윤명상 (0) | 2024.08.26 |
---|---|
종다리 - 윤명상 (0) | 2024.08.21 |
더위와의 전쟁 - 윤명상 (0) | 2024.08.14 |
열병 - 윤명상 (0) | 2024.08.09 |
사랑이 지나간 자리 - 윤명상 (0) | 202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