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
/ 석우 윤명상
어린 시절,
정겹던 그 이름,
도시에 정착하면서
까맣게 잊고 있던 종다리가
태풍이 되어 날아왔네.
잊고 지낸
수십 년의 그리움을 보상하듯
시골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들과 산과 바다에 몰려왔네.
밀보리밭에
집을 짓고 알을 낳던 텃새지만
처서를 앞두고는
한순간 철새가 되어
잊힌 세월에 날갯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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