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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호숫가에서(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9. 1.

 

 

호숫가에서

        / 석우 윤명상

 

호수는

고사리손 파도로

시원한 바람 한 줌을

냅다 뿌리고 갑니다.

 

그렇게 수백 번,

아니, 셀 수 없을 만큼

뿌린 바람이 모여

구름도 밀어내는 것입니다.

 

바다는 큰손으로 큰바람을

호수는 고사리손으로 작은 바람을

그래서 사계절,

바람은 쉬지 않고 부는 것입니다.

 

오늘도 호수는

고사리손으로

찰랑찰랑 바람을 가져다

이마의 땀을 닦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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