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에서
/ 석우 윤명상
호수는
고사리손 파도로
시원한 바람 한 줌을
냅다 뿌리고 갑니다.
그렇게 수백 번,
아니, 셀 수 없을 만큼
뿌린 바람이 모여
구름도 밀어내는 것입니다.
바다는 큰손으로 큰바람을
호수는 고사리손으로 작은 바람을
그래서 사계절,
바람은 쉬지 않고 부는 것입니다.
오늘도 호수는
고사리손으로
찰랑찰랑 바람을 가져다
이마의 땀을 닦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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