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까닭에 다퉈야 합니다
/ 석우 윤명상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바쁘거나 게으르거나
싸우거나 방관하거나
편애하거나 무관심한 나였지만
나는 나와 별로 다툴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나를 정당하게 보이기 위해
가끔은 변명거리를 찾고
합리화를 만들며
나 자신에게 해방의 자유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내 앞에 다가온 후로
나는 당신을 거쳐
나 자신을 보게 되면서
비로소 내가 엉망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통해서 보는 나는
거짓이었고
가짜였으며
표리부동한
회칠한 무덤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나는
옳으니 그르니
나와 다투는 일이 많아졌고
삐뚤어진 나를 굴복시키기 위해
지금도 나는, 수시로 나와 다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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