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픔은 아픔도 아니었음을
/ 석우 윤명상
내가 아파보니
주님의 아픔을 조금은 알겠더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까지는 아니지만
돌에 맞으며 침 뱉음을 당하는
그 느낌의 정도는 알겠더이다.
믿음인 줄 알았는데
사랑인 줄 알았는데
섬김인 줄 알았는데
진심인 줄 알았는데
맞닥트리고 나니 물거품 같더이다.
육의 아픔은 아픔도 아닌 것을,
차라리 육의 고통은
짓눌러오는 마음의 고통에 비하면
평안이었음을,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던 제자들을 보며,
흔들던 종려나무 가지를 내던지고
등 돌린 백성들의 뒷모습을 보며
주님이 느꼈을 마음의 아픔은
십자가의 고통보다 더 심하였으리.
그럼에도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신 주님처럼
나, 또한
아버지의 기쁨이 되기까지
내 아픔은 아픔도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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