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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내 아픔은 아픔도 아니었음을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10. 24.

 

 

내 아픔은 아픔도 아니었음을

          / 석우 윤명상

 

내가 아파보니

주님의 아픔을 조금은 알겠더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까지는 아니지만

돌에 맞으며 침 뱉음을 당하는

그 느낌의 정도는 알겠더이다.

믿음인 줄 알았는데

사랑인 줄 알았는데

섬김인 줄 알았는데

진심인 줄 알았는데

맞닥트리고 나니 물거품 같더이다.

육의 아픔은 아픔도 아닌 것을,

차라리 육의 고통은

짓눌러오는 마음의 고통에 비하면

평안이었음을,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던 제자들을 보며,

흔들던 종려나무 가지를 내던지고

등 돌린 백성들의 뒷모습을 보며

주님이 느꼈을 마음의 아픔은

십자가의 고통보다 더 심하였으리.

그럼에도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신 주님처럼

, 또한

아버지의 기쁨이 되기까지

내 아픔은 아픔도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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