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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문풍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12. 20.

 

 

문풍지

       / 석우 윤명상

 

문풍지의 칼바람이 그립다.

단열이 잘된 아파트에서는

밖에 나가지 않는 한

추위를 느낄 수 없는 겨울이지만

문풍지 소리를 들으며 자랐기에,

나이 탓일까.

나이를 먹어 갈수록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했으니.

겨울밤, 문풍지는 자장가를 부르며

시린 몸을 솜이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문풍지의 자장가에 익숙했던 시절,

그 시절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문풍지 없는 창문이지만

내 마음의 미닫이문에서는

요즘 들어 부쩍

문풍지 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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