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
/ 석우 윤명상
문풍지의 칼바람이 그립다.
단열이 잘된 아파트에서는
밖에 나가지 않는 한
추위를 느낄 수 없는 겨울이지만
문풍지 소리를 들으며 자랐기에,
나이 탓일까.
나이를 먹어 갈수록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했으니.
겨울밤, 문풍지는 자장가를 부르며
시린 몸을 솜이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문풍지의 자장가에 익숙했던 시절,
그 시절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문풍지 없는 창문이지만
내 마음의 미닫이문에서는
요즘 들어 부쩍
문풍지 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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