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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승려 도박사건'을 보면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2. 5. 12.

 

 

'승려 도박사건'을 보면서

 

 

지난 9일, 승려들의 억대 도박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온 나라가 경악했습니다.

가뜩이나 혼탁한 정치권 때문에 지쳐있던 국민들이었기에

타락한 종교의 적나라한 모습은 더욱 큰 충격이었습니다.

 

'승려 도박사건'은 지난달 24일 전남 장성 관광호텔에서

승려 8명이 술·담배를 하며 도박하는 현장을 누군가 몰래카메라로 찍어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도박 승려들 가운데는 조계사 주지, 불교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종회의원 등

조계종 고위 승려들이 대부분입니다.

승려들의 일탈과 그것을 고발한 승려 사이에는

종단 내 계파 사이의 해묵은 권력 다툼이 그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정치권의 정도를 벗어난 권력다툼이나

불교의 이번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독교 내의 각 교단들과 유력기관, 단체들의 권력싸움은

이미 진흙탕이 된지 오랩니다.

성직자라는 탈을 쓰고 종교라는 면책의 울타리에서

제동이 풀린 탐욕으로 세상을 흉내 내는 한 교회는 점점 더

썩어가는 고인 물이 되어 악취만 풍길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회가 취할 태도는 명백해집니다.

탄압과 핍박의 시대에는 순교로,

경제발전과 물질적 풍요의 시대에는 더욱 검소함으로,

성공과 출세의 명예 지향적 시대에는 온전히 낮아짐으로,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교회는 초연해야 합니다.

 

오직 교회가 바라보고 따라가야 할 대상은 예수님입니다.

그래야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제발 이번 도박승려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모든 탐욕을 털어내고 예수로 옷 입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