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한국교회를 보면서
요즘 한국 교회들이 숱한 분쟁과 다툼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평온해 보이고 은혜롭다는 교회들도
따지고 보면 이미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교회들을
답습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건강한 교회’
혹은 ‘성장하는 교회’라는 자화자찬의 슬로건이
슬픈 자화상으로 보일 뿐입니다.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의
‘교회세습 회개’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한국교회의 세습 문제는
사회적으로는 큰 이슈가 되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교회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고만 느낌입니다.
기회가 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안타깝습니다.
교계 차원에서 그런 분위기를 살려
교회 자정운동을 펼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러나 교계 지도자라는 이들이 대부분
문제의 당사자들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또한 제자교회의 꼴불견은
수많은 동영상이 되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정삼지 목사가 항소심에서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뒤에도,
정 목사의 퇴진을 주장하는 측과 정 목사를 지지하는 세력 간의 분쟁은
험한 욕설과 비난과 삿대질로 연출되어
흥미진진한 가십거리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게다가 무리한 예배당 건축에 따른 230여억 원의 부채로
예배당 경매 위기 뿐 아니라 대출 연대보증을 선
수십 명의 신자들이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목회자 한 사람의 잘못으로 교회는 물론,
개인의 삶까지 파탄 날 위기에 놓였는데,
이러한 문제가 어디 제자교회 뿐입니까?
대부분의 한국교회, 도시든 시골이든, 크던 작던,
예배당을 건축한 교회들에서 나타나는 한결같은 병폐이기에
속이 쓰라릴 뿐입니다.
안으로는 음부의 권세와 싸우면서
밖으로는 복음을 증거하며 바른 삶을 권고해야 할 교회가
이익집단으로 전락하여 몰상식한 탐욕에 젖어 있는 한
교회는 여전히 짓밟혀질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만 바라봅시다.
예수님만 닮아가고 예수님만 따라갑시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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