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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바티리크스(Vatileaks) 스캔들'을 보면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2. 10. 7.

 

 

'바티리크스(Vatileaks) 스캔들'을 보면서

 

 

요즘 천주교가 시끄럽습니다.

AP통신은 가톨릭의 최고 정부인 교황청에서

부패와 정치적 음모 등

할리우드 영화 같은 사건이 터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비리가 적힌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2006년부터 교황 수행비서로 일해 온 집사가 지난 5월 체포되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일컬어 '바티리크스(Vatileaks) 스캔들'입니다.

 

교황청 유출 문서에는

바티칸 고위 성직자들이 외부 업체와의 계약에서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자신들과 친밀한 업체에 주요 계약을 제공하면서 뒷돈을 챙겼으며

바티칸은행이 '돈세탁'을 했다는 혐의와

교황 암살 음모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유명 토크쇼 진행자에게

교황과의 면담을 주선하고 1만유로(1500만원)를 받는 등

고위 성직자들이 교황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대가로

기업인과 명사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는가 하면,

바티칸 신문 편집장이 라이벌 편집장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그가 동성연애를 즐긴다고 이탈리아 신문에 제보했다는 내용,

그리고 최근 교황청의 워싱턴 대사로 전보된 대주교가

고위 성직자들의 부패와 권력남용 및 정실 인사 등을 우려하는 내용으로

교황에게 보낸 비밀편지도 공개됐습니다.

 

이 같은 사건의 밑바닥에는

바티칸 2인자로 차기 교황의 야심을 갖고 있는

국무원장 추기경의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 간의

치열한 암투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신문들은

"진짜 배후는 추기경들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이며,

(교황의)비서들은 피라미에 불과하다"고 보도합니다.

또한 비밀문서 유출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교황의 집사 집에서는

엄청난 양의 비밀문서와 금덩이, 수표 등이 발견됐다는 보도입니다.

 

이러한 천주교의 타락상을 이탈리아 기자 잔루이지 누찌는

교황청 비밀문서와 편지 등을 토대로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비리를 묘사한 히즈 홀리니스’(His Holiness)라는 제목으로

책을 지난주 출판했습니다.

 

타락한 종교의 가장 일반적 특징은

재물을 탐하고 권력 지향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정부패가 동반되고 권력을 쥐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다보니 숱한 잡음이 파생되는 것입니다.

 

천주교의 이러한 이중적 실체는

기독교라 해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가 재산이 많다는 것은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교회에 쌓인 재물은

교회가 돌보아야 될 누군가의 피며 눈물입니다.

그 피와 눈물을 외면하면서 건축한 예배당은

강도며 살인자에 다름없습니다.

 

천주교는 5세기 초, 레오 주교의 권력야욕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니 그렇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 하는 교회만큼은

재물과 권력에 전혀 초연해야만 합니다.

부귀영화를 위한 종교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세상을 섬기며 사람들로 하여금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내 교회

권력이나 명예나 부귀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교회가 아니라

음부의 권세를 이기기 위해 희생하며 섬기며 인내하는

좁은 길의 교회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