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면서도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어느 교회나 교파에 소속되지 않은 신자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계에도 이 같은 제도 교회를 거부한
무소속 신앙인이 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최근 목회사회학연구소는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은 갖고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 제도 교회를 거부하고
‘소속 없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바로 ‘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찾아다녔듯이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니는 기독교인을 뜻하는 ‘가나안 성도’.
혹은 의도적으로
기성 교회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이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종교의 세속화로 인해
신앙의 의미가 약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지난 2004년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다가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수가
758만 명이었고 이중에서 타종교로 개종한 사람이 198만 명,
나머지 560만 명은 교회를 등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더러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소그룹으로 모이는 신우회나,
목회자 없이 끼리끼리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무엇이 이들을 ‘가나안성도’라 불리는
독립적 신앙인으로 만들었을까요?
더러는 개인적인 부적응의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세속적이고 일방적인 탐욕,
그리고 카리스마라고 포장된 목회자의 제왕적 권력과 무관치 않습니다.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다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교회를 떠나는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알곡신앙으로 영적가치를 우선으로 삼고자 하는 신자들에게 있어서
교회의 세속화는 도저히 견딜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소돔과 고모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나 홀로 신앙’을 문제 삼기 이전에 교회가 먼저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종교개혁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연했던 천주교적 부패함과 종교권력에 맞서
신앙의 본질을 추구했던 17세기 청교도들처럼,
오늘날 ‘가나안성도’라 하는 이들도
숨 막힐 듯한 성장만능의 종교의 틀에서
영적 자유를 갈망했는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예수님이 싫어서 예배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교회의 교회답지 못한 종교적 횡포가 원인이라면
교회는 더더욱 낮아지고 겸허해지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 낮아짐의 정점은 십자가입니다.
교회가 십자가가 아닌 부귀영화와 성공을 추구하는 한
양심적 신앙의 엑소더스는 계속될 것입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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