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상의 기독교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자인 존 스토트는
그의 저서 “기독교의 기본진리”에서 '명목상의 기독교'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세계는 반쯤 짓다가 버려 둔 탑들과 파편들,
즉 건축을 시작했다가 완성하지 못한 폐허들로 덮여있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따를 때 치러야 할 비용을
계산해 보지도 않은 채 따르겠다고 나선다.
그 결과는 오늘날 기독교계의 커다란 수치인
소위 '명목상의 기독교'라는 것이다‘
기독교 문화가 보편화 된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상하지만 얄팍한 기독교 신앙의 가면을 쓰고 있다.
그들은 존경을 잃지 않되
불편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앙생활을 한다.
그들의 종교는 크고 안락한 쿠션이다.
종교가 그들의 삶을
어려운 일로부터 보호해 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위치와 형태는 그들에게 편하도록 변형되어 있다.
비평가들이 교회안의 위선을 지적하고
현실 도피라고 배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예수님은 자신의 기준을 낮추시거나 조건을 수정하여
그의 부름을 받아들이기 쉽게 하신 일이 결코 없으시다.
주님께서는 처음 부르신 제자들로부터
그 이후의 모든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똑같이 깊이 생각한 다음,
그들의 모든 것을 바치도록 요구하셨다.
존 스토트가 염려하던 서양교회의 명목상의 기독교화는
이제 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지금 한국교회는 가라지(명목상 신자)로 뒤덮여 있는,
존 스토트가 염려하고 경고하던 그 중심에 있다.
머지않아 한국교회도 서양교회처럼
거품이 꺼지고 인기도 시들해지겠지만
그러나 오직 진리와 그 진리로 말미암는 알곡신앙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렇게,
언제나 주님과 동행할 것이다.
2013. 9. 28 . 윤명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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