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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교계에 난무하는 시상식을 보면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1. 17.

 

 

 

 

교계에 난무하는 시상식을 보면서

 

 

지난 연말을 보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시상식을 보았습니다.

연예계, 문화계, 경제계를 비롯해서

각종 단체와 기관에서 행해지는 시상식은 물론,

세상에 뒤질세라 여기저기에서 화려하고 성대하게 거행되는

종교계의 시상식 풍경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시상식 이름의 억지스러움도 그렇거니와

남발되는 시상(施賞)의 정당성은 과연 있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지금 교계의 크고 작은

이런저런 시상식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몇몇을 열거해 보자면,

한기총에서 시상하는 대한민국 부흥사상,

자랑스런 지도자상, 자랑스러운 원로목회자 대상(大賞),

자랑스런 대한민국 기독교대상(大賞),

그리고 한국 기독교선교대상, 기독교문화대상, 좋은교회상(),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기독교문화예술대상, 교회건축문화대상 등등.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시상식을 통해 자신들의 권위를 세우고

우월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이다 보니

시상의 진실성이 결여되고 남발하게 되는 경향입니다.

이름이 좀 알려졌거나 그럴듯한 직함만 있다면

서로 상을 주겠다고 나섭니다.

게다가 끼리끼리 나눠먹는 시상식이라는 비아냥처럼,

돌아가며 그 알량한 명예를

자기들끼리 서로 챙겨주는 우의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상()을 수여 받고는

떠들썩하게 감사예배라는 이름으로 잔치를 벌이고,

대대적으로 상() 받은 사실을 홍보하며

이력서에는 화려하게 한 줄을 더 추가합니다.

 

어떤 목사는 신문에 게재된 프로필에서

각종 수상내역을 공개하며 자신이 얼마나 훌륭하며

남다른지를 자랑하며 과시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천국에서는

그에게 상급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6:2)

 

, 무엇이 한국교회를 이처럼 시상식에 열광하게 하는지.

혹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예의상 수상하는 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영광스럽다'거나 '감격한다'는 등의 수상소감을 밝힙니다.

교계신문들도 누가 무슨 상을 받았는가를 대서특필하는가 하면

그러한 모습들을 미화하고

상을 받았으니 훌륭하다는 식의 기사들을 쏟아냅니다.

 

더더구나 조용하고 검소하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호텔을 빌려 화려하게 시상식을 가지면서

그만큼 권위 있는 시상식이라는

티를 내려 한다는데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세상의 본이 되어야 하고 구원의 복음의 상징이 되어야 할

교회나 목회자들의 처신이 너무 가벼운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진짜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있다면

저런 상()을 거창하게 거들먹거리며 줄 수 있겠으며,

또한 준다고 감지덕지 받을 수 있을지싶을 따름입니다.

 

교회는 사람들의 칭찬과 박수를 기대하는 순간 외식하게 됩니다.

혹 시상의 목적이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

조용히, 소문내지 말아야 하고

받는 목사도 겸손한 자세로

오히려 하나님께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으로 겸허해야 합니다.

 

기관이나 단체들도 시상식(施賞式)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철부지 아이처럼 취급하거나

그렇게 만들지 말고, 목사들도 시상식을

자기과시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상()이 아니라

낮은 데로 임하는 자세입니다.

 

이제 경쟁하듯 난무하는 시상식이 아닌

차라리 세상을 향한 희생과 섬김이

은밀하면서도 널리 난무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누가 알아주고 환호해주기를 바라는 대신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명목으로 상 받은

나름 훌륭한 목사님들께 고합니다.

진정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그 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바로 이것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5:12)

 

그렇습니다.

우리가 받을 상은 천국에 있습니다.

상을 받지 못한 대부분의 이름 없고 빛도 없는 목사님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큰 상을 바라며 조용히, 그리고 겸손히

주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헤아려 사역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상장이나 상패는 없겠지만

하나님은 매일매일 큰 상을 아낌없이 내려주실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이 주실 상()만 바라는 교회들이 됩시다.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