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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거짓말을 보면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1. 26.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거짓말을 보면서.

 

 

2010년 미국에서 발행 된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

한국에서 2012년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6살 때 끔찍한 교통사고 후,

2달 동안 혼수상태에 있으면서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주인공 알렉스와 그의 아버지 케빈 말라키가 공동 저술했으며,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 말라키가

책 내용이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고 밝히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4,

알렉스가 출판사와 판매업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자신은 죽은 게 아니었고,

천국에도 가지 않았음을 고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렉스는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저는 죽지 않았었습니다. 천국에 가지 않았습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천국에 갔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얘기를 할 당시 저는 성경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제 거짓말로 위로를 받았고,

계속 받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알렉스의 어머니는

이 책이 계속해서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용의 사실여부에 대한 의문조차 제기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혹스럽고 괴롭다.”고 말합니다.

 

악한 시대일수록 표적을 구하고 찾습니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같은 사태는 그 대표적인 한 예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천국에 갔다 왔다거나

환상을 보았다며 사람들의 기적에 대한 헛된 갈망을

채워주는 동시에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했던 일들은 허다합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연례행사처럼 빈번한 일인데,

성모상이나 부처상, 그리고 힌두교의 온갖 신상에서

피눈물을 흘렸다거나 하얀 우유 같은 물이 흘러내렸다는 등의

유치하고 치사스러운 이야기들이 매스컴을 타면서

사실인양 둔갑하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어느 교회는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강단 쪽 전면의 거푸집을 걷어냈더니

예수님의 형상이 나타났다며 교인들을 현혹하고

기적이라며 홍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영적으로 음란의 결과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예수를 믿고, 그 믿음을 쫒아 살아야 할 신자들이

기적이라는 현상들에 집착하고 매달리는 것은

온전한 믿음이 아닌 세상적 가치를 사랑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기적은 있을 수 있지만

그 기적을 물리적이고 현상적인 차원에서만 찾다보니

신앙이 왜곡되면서 신비주의 신앙으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수한 믿음에서 이탈된 교회일수록

기적과 표적을 구하게 되고 그 같은 현상에 열광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두 눈 부릅뜨고 경계할 것은

신천지나 여호와의증인 같은 이단뿐만이 아닙니다.

기적 운운하며 믿음을 도둑질하고 병들게 하는

한국교회에 만연한 사술(邪術)들이

오히려 가장 큰 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적을 앞세우는 교회나 목사가 있다면

교회 규모나 명성의 여부와 관계없이 그는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기적이란 수많은 신앙의 요소들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 일부를 마치 신앙의 전부인 것처럼 호도하는 일은

신자들을 지옥으로 몰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기적이라는 무지개를 쫒는 신앙보다는

묵묵히 주님만 바라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말씀을 쫒아 행하는 믿음을 기뻐하십니다.

기적이라는 허황된 현상만 바라게 되면

신앙의 깊이와 그 오묘한 기쁨은 깨닫지 못하고

종교의 껍데기만 핥는, 그래서 여전히 만족이 없고

더 강한 자극만을 찾게 되는 오류에 빠질 것입니다.

그들을 어찌 신자라, 성도라 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특정 은사나 신비나 기적이 아닙니다.

교회의 가치는

건강한 믿음과 구별된 삶을 지향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신비한 현상이나 기적은 신앙생활에 없어도 무방하며

오히려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복임을 알아야 합니다.

 

현대교회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같은 삼류소설의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혹세무민하는 것입니다.

누가 천국에 다녀왔다 할지라도 이제 더 이상 귀 기울이지 마십시오.

, 그 이상의 기적 같은 사건이

신앙의 이름으로 전달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기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개인의 체험이고 은혜이지

결코 대리만족을 통한 공유는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알렉스는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성경이면 충분합니다.

성경만이 유일한 구원의 근거입니다.

성경만으로 충분함을 알아야 합니다.”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