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아파트만 8채를 보유한 목사 이야기

by 石右 尹明相 2015. 7. 8.

 

 

 

아파트만 8채를 보유한 목사 이야기

 

 

지난 827, 모 방송국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는

경기도 부천의 C교회 담임목사의 재정비리 의혹을 파헤친

목사님, 교회 돈은 어디에 쓰셨습니까?’ 편을 방영하면서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이 또 한 번 세상에 드러났다.

 

C교회 담임목사는 본인 혹은 가족 등의 명의로

각종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아파트만 모두 8채에 토지도 충주, 철원, 여주, 영덕 등

전국에 걸쳐 모두 3만 평이 넘는다.

영덕에 있는 7,272m²의 밭은 2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부터 교회 재정 운영을 둘러싸고

담임목사와 신도들 간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표면화 되었다.

교회는 심각한 내홍을 겪으며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인간의 탐욕, 특히 신앙인으로서 종교지도자의 탐욕은

그 어떤 추태보다도 가장 추악한 치부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는

목사들의 타락한 욕망의 적나라한 실체들이

현대교회의 자화상이 되었으니 이를 어쩌랴.

 

톨스토이의 '러시아 민화집'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글이 있다.

소작농인 주인공 바흠은 늘 자기 땅에 대한 욕망을 품고 살았다.

그러다가 약간의 땅을 사고 지주가 되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열심히 일해도 원하는 만큼의 땅을 가질 수 없는 현실을 탄식하며

땅만 있으면 악마라도 무섭지 않다고 큰소리친다.

악마는 바흠의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나서 그를 유혹하기로 한다.

바시키르의 대평원을 해가 떠 있는 낮 동안 걸어서

표시해 놓는 면적만큼의 땅은 모두 자신의 것이 된다.”는 말에

바흠은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지평선에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 치라도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욕심으로 먹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해가 지기 직전 가까스로 출발점에 도착하여

성공은 했지만 바흠은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만다.

그 소설은 다음과 같은 글로 끝맺고 있다.

"일꾼이 괭이를 들고 바흠을 위해 구덩이를 팠다.

그 구덩이 길이는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2미터의 길이 밖에 되지 않았다. 바흠은 그곳에 묻혔다."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천국을 기업으로 주셨다.

그러나 인생 최대의 축복인 천국은 거들떠도 안보고

이생에서의 한줌 재물과 명예와 권력에만 눈이 멀어 있다면

그가 과연 주님 앞에 설 수 있을까?

더구나 목사라면 말이다.

 

탐욕은 사탄이 가장 즐겨하는 메뉴로서 탐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사탄이 미소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명 받은 초심에서 시작된 사역이

점차 교인 숫자가 늘어나고 교회 규모가 커지면서

필연적으로 탐욕도 함께 커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날마다 내 안에서 꿈틀되는 탐욕을 쳐서 복종시키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적 자아가 너무 강하여

탐욕에 빠져드는 스스로를 강력하게 쳐내지 못할 때

C교회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목회자들이여, 교회들이여,

이제라도 세상 모든 탐욕을 내려놓자.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외우기만 하지 말고

일용할 양식만으로 감사하는 믿음을 갖자.

탐욕의 결말은 바흠의 무덤일 뿐이다.

아파트 8, 토지 3만평도

탐욕 앞에서는 터무니없이 초라할 뿐이다.

만족 없는 탐욕을 채우려 하지 말고 오히려 그 탐욕을 내쳐야 한다.

탐욕을 버릴 때 행복도 있고 천국도 있는 것이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

201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