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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뒷문을 막아야 한다는 한국교회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8. 22.

 

 

 

 

뒷문을 막아야 한다는 한국교회

 

 

요즘 교회의 뒷문을 막아야 한다며

컨퍼런스다 세미나다 하여 한국교회가 분주합니다.

소위 교회를 찾아온 사람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떠나는 상황을 빗대서 뒷문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 뒷문은 주일학교를 비롯해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이탈하는 교인을 막고 교회의 성장을 이뤄보겠다는

일종의 얌체 같은 방편이며 수단입니다.

 

천국은 교회 뒷문 막아놓고

아무나 보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 뒷문 막아놓고 사탕발림으로

마음 떠난 교인들을 붙잡아 놓으려 하지 말고

교회 스스로가 변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듯이

세상의 지탄을 받고 외면당하는 교회가

스스로의 변화는 도모하지 않으면서

누구라도 걸려들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세속화된 경영의 행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느 홍보 글을 보니

“99% 뒷문 막는 새가족 정착 컨퍼런스라 하는데,

갖가지 프로그램을 동원하거나

축복받는다, 응답받는다, 고침 받는다는

솔깃한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정착시킨다면

그들은 종교인으로 머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어떻게 뒷문을

막을 것인가에 대한 궁리가 아니라

어떻게 달라지고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고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새로 나오는 교인들을 뒷문을 막아놓고

억지로라도 천국에 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예수님도 당신을 떠나는 무리들을 굳이 붙잡거나

아쉬워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며

믿음에 있지 않은 무리들은 쫒아버리셨고

또는 그들을 피해 떠나셨던 모습을 봅니다.

 

천국은 진정으로 사모하는 자의 것이요

부단히 침노하는 자의 것이기에 단순히 뒷문 막아놓고

억지로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대도 한국교회는

뒷문을 막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그래서 교회에 정착한들

배나 더 지옥 자식이되게 하는 결과만

초래하게 되지 않을지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사실 교회는 뒷문이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 자체가 세속화로 인본주의로 병들어 있는데

그 고질병을 깨끗이 고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방법이나 요령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으로

교회가 먼저 본질적 회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뒷문 타령은 하지 맙시다.

교회가 정상이라면 뒷문도 필요 없고

설령 뒷문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좋습니다.

 

차라리 한국교회가 뒷문까지 개방해서

모든 교회가 하나가 되는

한 몸으로서의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2015. 8. 22 / 윤명상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