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사함의 권한을 부여한다는 교황
최근 천주교 프란체스코 교황의 교서라는 것이
교계에 의아함과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가톨릭 모든 사제들에게 낙태를 야기한
모든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는데,
천주교에서는 교구의 최고 고해 신부만이
낙태의 죄를 용서할 수 있지만 이번 희년 동안에는
모든 사제에게 용서의 권한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자비의 희년’은 25년마다 있으며,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며 기리는
대축일부터 시작됩니다.
기독교가 천주교를 이단이나 이교((異敎)로 본다면
굳이 신경 쓸 일도 아니지만
교권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린 기독교의 일부 교단들이
천주교와의 일치를 외치며 ‘형님, 아우’하는 상황에서
아무 일 아닌 양 외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교황의 무소불위의 권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권위를 모방하고 도전하는
천주교와 교황에 대하여 경계하며
거리를 두어야 함을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 기독교가 ‘죄를 사하시는 권세는
오직 예수님 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예수님을 빙자해서 죄사함을 남발하는
그 어떤 종교나 사람도 신앙적으로
용납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에는 사이비종교들이 난립했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단들의 대부분이
스스로 그리스도 예수, 혹은 하나님을 자칭하며
죄사함의 권세가 있다고 떠벌려왔습니다.
통일교나 일명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처럼
천주교의 교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인간의 죄를
근원적으로 사할 수 있다는 망상은
인간을 신적 존재로 둔갑시키려는
다신론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게다가 죄를 사(赦)하는 권한을
임의로 다른 누구에게 부여한다는 것은
우리 기독교의 교리적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단적 요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만이 인간의 죄를 근원적으로 사(赦)할 수 있기에
예수님이 인류의 구세주가 되실 수 있으며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시는 것입니다.
2015. 9. 17 /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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