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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봄비 오는 날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6. 3. 4.

 

 

 

봄비 오는 날

       / 石右 尹明相

 

봄비 오는 날.

오랜 추억으로 가득한

그리운 마음이 젖어 간다.

 

겨울을 벗어버린

벌거숭이 이른 봄에

등목을 하듯

사뿐사뿐 비가 내리고,

 

촉촉이 젖어드는 향수처럼

흘러내릴 것도 없이

봄 속에 스며들어

그렇게 봄비가 된다.

 

오랜 침묵을 깨고

소곤 되는 봄비에

젖어드는 연민이라면

아직은 꿈을 꿔도 되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사춘기 아이처럼

수줍게 내리는 봄비에

살며시 귀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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