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
/ 石右 尹明相
봄비 오는 날.
오랜 추억으로 가득한
그리운 마음이 젖어 간다.
겨울을 벗어버린
벌거숭이 이른 봄에
등목을 하듯
사뿐사뿐 비가 내리고,
촉촉이 젖어드는 향수처럼
흘러내릴 것도 없이
봄 속에 스며들어
그렇게 봄비가 된다.
오랜 침묵을 깨고
소곤 되는 봄비에
젖어드는 연민이라면
아직은 꿈을 꿔도 되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사춘기 아이처럼
수줍게 내리는 봄비에
살며시 귀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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