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꽃보다 봄을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6. 4. 14.

 

 

꽃보다 봄을

 

누가 그랬지

봄은 꽃피는 계절이고

그래서 아름답다고

 

우리는 환호했지

만개한 꽃을 바라보며

너무도 아름답다고

 

흐드러진 꽃잎을

한 컷 사진에 담아

두고두고 감상을 했어

 

사나흘 피었다 질

예쁨에만 열광하며

잠시 정신을 놓은 거야

 

곰곰이 생각해보면

꽃 지고 묵묵히 익어가는

숭고한 몸부림은 외면하고

 

햇볕에 그을려가는

검푸른 이파리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

 

우린 봄을 잊어버린 거야

꽃을 봄으로 알았으니

지는 꽃과 함께 봄도 잊은 거지

 

꽃은 봄의 시작일 뿐인데

꽃보다 봄을 사랑했으면 싶다

꽃보다 봄을 보았으면 좋겠다

 

 

 石右 尹明相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잿빛 하늘에서 - 尹明相  (0) 2016.06.14
산에 오르다보면 - 尹明相  (0) 2016.05.13
바람처럼 - 尹明相  (0) 2016.03.14
봄비 오는 날 - 尹明相  (0) 2016.03.04
오늘 - 尹明相  (0) 20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