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6. 7. 23.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최근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언제든지 큰일을 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설교를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설교 내용이고 목회자나 신자들도

은혜스럽게(?) 받아들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그 같은 언급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자극적인 선동임을 금세 알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서는 충성해야 하고

더 열심히 헌신해야 하는 종교적 노력이 강조되고,

그 결과로 축복, 응답, 형통, 승리, 번성이라는

큰일을 이루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하신 말씀처럼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나 큰일이란

목사들이 일반적으로 설교하는 것처럼

물질적 번성이나 사회적 출세와 권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 위한 은혜의 능력이고

믿음을 감당할 영적 큰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있어서 능력이나 큰일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일이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능력이 아니고는

우리 스스로 낮아질 수 없고

세상의 유혹을 포기할 수 없기에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적인 어떤 목표라도 이루어 갈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도 바울처럼 복음을 위해서는

40에 1을 감한 매를 수 없이 맞더라도 감당할 수 있고

‘주를 위해 굶주림과 헐벗음’도, 그리고 넓고 평탄한 길이 아닌

좁고 협착한 길이라도 기꺼이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대교회의 강단을 뒤덮고 있는 유물론적 쓰레기 복음은

신자들의 믿음을 쭉정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종교적 행위는 화려하지만 실상은 회칠한 무덤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 혹은 성령의 역사는

육신의 질병을 고치거나 예배당 건물을 화려하게 짓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는 제자’가

되게 하기 위함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더 낮아져서 섬기는 자가 되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복음을 위해

순교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능력이고

그리고 정말 큰일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2016.7.23 /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